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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의 마지막 이닝, 오승환 은퇴식과 영구결번 21번

by 삶부자 2025. 10. 2.

 

 

2025년 9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끝판왕 오승환 은퇴식이 열렸습니다. KBO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마무리 투수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한편, 그의 번호 21번은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으로 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승환의 은퇴식 장면, 은퇴 투어 일정, 통산 성적, 그리고 21번의 상징성을 정리해봅니다.

 

 

 

마지막 등판, 9회를 책임지다

 

 

정규시즌 최종전, 오승환은 구단의 배려로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익숙한 루틴으로 글러브를 만지작이며 투구 준비를 했습니다. 상대는 오랜 세월 함께 경쟁했던 최형우. 결과는 삼진. 세이브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9회=오승환’이라는 공식을 팬들에게 다시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장면이었습니다.

관중석은 환호와 눈물로 뒤섞였고, 선수단도 더그아웃 앞에 줄지어 서서 마지막 투구를 지켜봤습니다. 이는 단순한 은퇴 경기가 아닌, 한 시대의 클로저가 떠나는 의식이었습니다.

 

 

 

은퇴 투어, 전국을 돌며 인사하다

 

 

삼성은 단순히 홈구장만이 아니라, 9개 구단과 협의해 은퇴 투어를 준비했습니다. 잠실 두산전에서 시작해 대전, 광주, 수원, 사직, 고척, 창원까지 전국을 돌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각 구장에서는 감사패 증정, 기념 세리머니, 포토타임이 이어졌고, 상대 구단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야구장에서 직접 오승환의 화려한 투구를 더 이상은 볼수 없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투어를 통해 ‘끝판왕’,'돌부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오래 기억되기를 원했으며,현장의 열기는 매 경기 기사 제목을 장식했습니다.

 

 


영구결번 21번, 투수 최초의 영예

 

 

은퇴식 당일, 삼성 구단은 등번호 21번 영구결번 지정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영구결번이자, 투수로는 최초의 사례입니다.

  • 22번 이만수: 삼성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 10번 양준혁: 통산 최다 안타로 불렸던 타격의 신
  • 36번 이승엽: ‘라이언킹’, 아시아 홈런왕
  • 21번 오승환: 9회를 지킨 수호신, 삼성 최초 투수 영구결번

대구 라이온즈파크 외벽에는 기념 표식이 설치되었고, 출입문 중 하나는 ‘21번 게이트’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이 번호는 단순한 등번호가 아니라, 삼성 팬과 KBO 팬 모두에게 전설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통산 성적, 숫자로 본 끝판왕의 궤적

 


오승환의 커리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건 바로 승리의 목전에서 위기를 겪을때 마다 불을 끄고 챙긴 세이브 기록입니다.

  • KBO 리그: 738경기, 44승 33패, 427세이브, 평균자책 2.32
  • NPB (한신 타이거즈): 127경기, 80세이브, 평균자책 2.25
  • MLB (세인트루이스·콜로라도·토론토): 232경기, 42세이브, 평균자책 3.31
  • 통산 합계: 549세이브

세이브 500개를 넘긴 투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특히 한·미·일 세 리그에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세이브를 기록한 사례는 매우 희귀하죠. ‘끝판왕’이라는 별칭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실제 데이터로 입증된 상징입니다.

 

 

 

별명, 그리고 팬들에게 남긴 메시지

 

 

‘끝판왕’이라는 호칭은 오승환의 무표정한 얼굴과 강력한 직구, 그리고 흔들림 없는 마운드 위 존재감에서 비롯됐습니다. 타자에게는 더 이상 뒤가 없음을 알리는 공포였고, 팬들에게는 마지막을 지켜줄 신뢰였습니다. 팬들의 기억 속 오승환은 단순히 세이브 숫자로만 남지 않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의 포효,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던 뒷모습, 그리고 끝내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9회’를 책임진 집념이 함께 기록될 것입니다.

 

 


마무리: 기록보다 오래가는 기준

 

 


2025년 9월 30일, 오승환은 선수 생활을 마쳤지만, 그의 유산은 계속 이어집니다. 427세이브라는 불멸의 기록과 21번 영구결번, 그리고 팬들의 기억 속에 자리한 ‘끝판왕’의 모습은 앞으로도 삼성과 KBO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후배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그리고 팬들이 구장 3루 외벽의 21번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같은 질문을 떠올릴 겁니다. “9회를 책임지는 투수란 무엇인가?” 오승환은 이미 그 답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야구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또다른 인생 2막을 시작한 오승환을 응원하며 이 글을 읽는 모든분 오승환처럼 화려하게 불태우며 화이팅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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