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아이들은 현금 세대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용돈카드를 만들어 용돈을 충전해 쓰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죠. 편의점, 문구점, 카페, 심지어 교통까지 카드 하나로 해결합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깁니다. "초등학생 때는 용돈카드로 충분한데, 중학생이 되면 어디까지 허용해 줘야 하지?", "용돈카드만으로 괜찮을까?, 아니면 가족 신용카드까지 고려해야 할까?"
이 글에서는 초등학생 용돈카드와 중학생 가족카드를 생활 수준으로 비교해 보고, 우리 집 상황에 맞는 기준을 어떻게 잡으면 좋을지 알아보려합니다.
초등학생 용돈카드, 어디까지 써도 괜찮을까?
용돈카드는 어떤 카드일까? 초등생이 주로 사용하는 용돈카드는 대부분 선불·체크 기반 카드입니다.
부모가 미리 일정 금액을 충전해 주면, 아이는 그 범위 안에서만 결제할 수 있습니다. 잔액이 0원이 되면 더 이상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돈은 한정되어 있다"는데서 비롯되는 소비감각을 배우게 됩니다.
현재 사용되는 용돈카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습니다.
- 부모가 앱에서 충전·한도 설정·사용 내역 확인 가능
- 일일·월 이용한도 설정 가능(예: 하루 5만원, 월 30만원 등)
- 편의점, 문구점, 카페, 교통카드 기능까지 한 카드에서에 사용 가능(단, 교통카드는 별도 충전이 필요함)
- 미성년 출입제한 업종은 결제 거부됨(당구장, 코인노래방 등)
초등생에게 용돈카드가 좋은 이유와 한계
- 초등학생 시기부터 금융에 관한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 분실·도난 위험이 줄어듭니다.
- 잔액 확인이 바로 가능해 계획소비( 오늘 다 쓰면 내일은 못 쓴다)를 가능하게합니다.
- 아이들 동선에 있는 편의점, 문구점, 교통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결제가능해 현찰이 필요없습니다.
초등 때 용돈카드는 많은 장점이 있지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얼마를 줄까보다는 어디에 쓰게할지"에 관심을 가지고 돈을 쓰기 전에 현명한 소비인지, 나의 상황과 맞는지를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기초 금융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춰야합니다.
용돈카드로 겪는 불편함들
초등생일때는 부모의 통제가 가능하지만, 아이가 커 가면서 생활 패턴과 지출 구조가 달라지고, 소비에 대한 경쟁이 있을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용돈카드는 최대가 1회, 일일 결제 한도가 5만원원입니다. 초등생일때는 간식, 문방구 등에서 주로 소비가 이뤄져 용돈이 충분한 반면, 중학생이 되면 식당, 병원·약국 등 사용범위가 조금 넓어지죠. 어떤 때는 일일 한도를 훌쩍 넘기는 경우도 발생됩니다.
실제로 어느날 중학생 자녀가 아파서 혼자 병원갔는데 진료와 독감검사를 하고 나니, 병원비가 6만원 정도 나와서 용돈카드로는 결제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병원에 양해를 구하고 직접방문해 결제를 했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이후 비상 상황을 커버할 수 있는 카드 집에 놓고 다니는데 이런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엄카·아카를 아이에게 가지고 다니게 하자니...
"오늘 학원 사이 텀이 있으니까 중간에 밥먹으려면 엄카 들고 가."
"학원비 내야 하니까 아카 가져가."
저도 학원비처럼 큰돈이 들어가는 날에는 어쩔 수 없이 카드를 건네준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 혹시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 학원비만 결제를 해야하는데, 친구들이랑 이것저것 사고 맘껏 써 버리지는 않을까?
- 어디에 쓸지 모르는 상태로 카드를 맡기는 게 맞나?
카드를 주는 순간 "내가 직접 가지 안아도 되니까" 편하기는 하지만, 불안감이 느는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바꿔야 하나?"
중학생 신용카드, 어떤 카드일까?
중학생 신용카드는 부모 신용카드를 아이 이름으로 하나 더 발급해 주는 것입니다.
- 신용 한도와 채무 책임은 부모에게 있고,
- 카드는 자녀 명의로 발급되어 자녀가 직접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도 부모가 신청하면 가족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미성년자의 신용카드 발급이 원칙적으로 막혀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엄카·아카를 편법으로 쓰는 관행이 일반적이었죠.
이제는 자녀를 위한 신용카드를 공식적으로 발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학생에게 신용카드를 주면 좋은 점
1. 비상 상황을 커버할 수 있다
중학생이 되면, 혼자 병원·약국을 가야 하는 상황이 많아집니다. 독감 검사, 각종 검사, 약값까지 합치면 진료비가 생각보다 크게 나올 수 있죠. 이때 가족카드는 일일최대 결제한도가 있는 용돈카드 보다는 한도 제한을 내가 설정할수 있기 때문에 비상 상황에 대비한 결제 수단 역할을 해 줄겁니다.
저도 "용돈카드로는 병원비 결제가 안 돼서 다시 병원에 갔던 경험" 이후로, 비상용 카드를 두고 다니면서 불안을 떨어뜨리기 위해 가족카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2. 엄카·아카 관행을 정리할 수 있다
가족카드는 애초에 자녀 사용을 전제로 발급되는 카드입니다.
- 부모가 따로 자녀용 한도를 설정할 수 있고
- 사용 내역도 명세서에서 구분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 업종 제한(예: 게임, 유흥, 특정 온라인 결제 제한)도 걸 수 있습니다. (카드사별 상이)
지금처럼 부모 개인카드를 통째로 맡기고, 어디서 쓸지 몰라 고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명의의 카드를 발급해 주고, 합리적으로 관리할수 있습니다.
3. 진짜 신용을 보여 줄 수 있다
선불·체크카드는 "있는 만큼만 쓴다"는 개념이지만, 가족 신용카드는 "지금 쓰는 돈이 나중에 어떻게 청구되는지"를 볼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 쓴 가족카드 사용액이 "이번달 쓴 내가 쓴 금액이 다음 달 결제일에 부모 카드 결제액에 합산되어 출금"된다는 것을 알면, 아이도 카드가 공짜 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중학생 가족카드의 위험과 주의점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없애 주는 만큼, 관리 체크 해야할 것이 더 늘어납니다.
1. 과소비 위험
용돈카드는 잔액이 보이고, 없으면 결제가 안 되니까 아이도 자연스럽게 스스로 조절하게 됩니다.
가족카드는 겉으로 보이는 잔액이 없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감으로 사용 하다가 사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감당이 어려울수 도 있습니다. 눈에 안 보이는 한도에 주의하세요.
2. 채무 책임은 부모에게
사용 주체는 자녀이지만, 연체 이자, 신용등급 하락 등 모든 법적 책임은 부모 쪽에 있습니다.
아이가 어디에 얼마를 쓰든, 결제일에 돈을 맞추지 못하는 건 부모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자녀명의 가족카드는 "아이를 믿는다"가 아니라 "관리를 하고, 할 자신이 있느냐"의 전제가 더 중요합니다.
3. 분실·도난·비밀번호 공유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정확이 서지 않은 상태의 아이들은
- 그거 한번만 빌려줘!
- 비밀번호가 뭐야?
- 나도 한 번만! 등
여러가지 예외의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카드를 빌려주거나, 비밀번호를 알려주거나,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행동이
바로 도난·부정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카드를 줄 때에는 반드시
- 카드는 친구에게 절대 빌려주지 않는다
- 비밀번호는 부모 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 잃어버리면 바로 부모에게 연락하고, 곧바로 정지 요청한다 등
규칙을 숙지시키고, 자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생 용돈카드 vs 중학생 신용카드
두 카드를 한번 비교해 볼까요?
| 구분 | 초등학생 용돈카드 | 중학생 신용카드(가족카드) |
| 구조 | 선불·체크, 충전 범위 내에서만 사용 | 부모 신용카드 한도 내에서 사용 |
| 주목적 | 용돈 관리, 기초 경제 교육 | 비상 지출 대비 자율 소비, 신용 교육 |
| 한도 | 일·월 한도 비교적 낮음(예: 일 5만원 등) | 부모가 업종·월 한도를 설정 가능 |
| 장점 | 잔액이 눈에 보여 과소비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음 분실 시 피해가 제한적 |
병원·약국 등 큰 지출도 대응 가능 엄카 관행을 제도권 안으로 정리 |
| 위험 | 병원비·예상치 못한 큰 지출 커버 어려움 | 과소비·연체 시 부모 신용에 영향 분실·도용·비밀번호 공유 리스크 |
우리 집 기준은?
카드 종류를 나이로 딱 잘라서 "초등은 용돈카드, 중학생은 가족카드"라고 하는 순간, 아이마다 다른 소비 성향과 우리 집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질문들을 하며 아이와 함께 충분히 고민하고 정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아이는 돈을 쉽게 쓰는 편인가, 많이 고민하고 쓰는 편인가?
- 평소 하루 지출(간식+ 학용품비+ 교통비+기타)은 평균 얼마 정도인가?
- 병원·약국·갑작스러운 이동 등, 하루에 큰돈이 나가는 비상 상황이 얼마나 자주 생기는가?
- 부모가 카드 사용 내역을 최소 월 1회 이상 아이와 함께 확인할 시간이 있는가?
- 게임, 웹툰, 구독 서비스 등 온라인 결제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이 질문들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예시)을 세울 수 있습니다.
- 초1~초4: 현금 + 용돈카드(선불), 일·월 한도 낮게 설정, 오프라인 위주
- 초5~초6: 용돈카드 중심, 필요하면 온라인 결제는 부모 동의하에 일부 허용
- 중1~중2: 용돈카드 + 비상용 가족카드 병행, 가족카드는 병원·교통·식사 등 필수 지출 위주로 하고 한도는 작게 시작
- 중3 이후: 소비 습관이 안정적이라면 매달 1회 이상 사용 내역을 리뷰하기 등의 조건을 걸고 가족카드 활용 범위를 조금씩 확대해 주는게 좋겠죠.
우리집 기준 예시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두신 경우라면 참고해도 좋습니다.
1. 우리집은 소득과 생활수준을 바탕으로 가용한 비용
- 연소득 5천만원으로, 집대출 등을 제외하고 가용한 생활비가 한달 98만원( 아빠·엄마 용돈과 품위 유지비 및 식비 포함)입니다.
2. 아이의 성향 파악 및 용돈의 범주
- 아이는 돈을 헤프게 사용편은 아닙니다.
- 학원을 다니는데 중간에 간식 사먹고, 학교에 필요한 준비물을 미처 준비 못했을때 등교길에서 사가고, 쉬는날 친구들과 놀러다닐때 용돈으로 지출합니다.
3. 비상지출 빈번도
- 허약한 편이라 한달에 1~2회 정도 급하게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지출 결의
- 현재 용돈카드 사용중으로 아이와 함께 주에 한번씩 사용처를 확인하고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 되도록 이면 아이가 말하게 하고 저희는 추가적인 방법을 이야기해 주는 정도입니다.
5. 온라인 결제
- 온라인 쇼핑은 하지 않고, 게임 아이템은 사전 협의하에 구매를 허락합니다.
- 아이가 게임을 좋아하기는 하나 현질을 하는 빈도는 현저히 적습니다.
2~3달에 1회, 1~3만원 정도
이와 같이 먼저 상황을 판단하고 국가통계청 자료를 판단기준으로 같은 또래가 얼마정도 받는지도 참고해서 용돈의 금액과 사용한도를 정했습니다.

우리집 형편, 아이 성향을 파악한뒤 용돈카드 사용 금액과 중학생 신용카드 사용범위와 가능 금액을 결정했습니다.
- 한달 용돈 3만 8천 5백원(용돈카드로 지급, 신용카드는 3월 발급이 가능한 시점에 재협의)
- 게임과 온라인 쇼핑에 관한건 용돈에서 지출할수 있지만 사전 협의 할것
- 긴급 지출건은 부모가 제공 할것(신용카드 사용시 별도 협의)
- 심부름, 지인 및 친척으로 부터 받은 돈은 용돈과 무관함
중학생 사용카드 연령에 따르기 보다는 사정에 따라
연령보다 중요한 건 아이와 협의한 우리 집의 룰입니다.
"아이에게 카드를 줄까, 말까?"가 아니라,
- 어떤 카드(용돈카드 vs 가족카드)를
- 얼마까지
- 어떤 상황에서
- 어떤 규칙을 가지고
- 사용하게 할 것인가입니다.
"다른 집에서 그렇게 하니까,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한다니까" 보다는 우리집 상황을 아이와 함께 진진하게 이야기하고 고민함으로 우리집만의 룰을 만들고 실천하면 현명한 소비로 이어지고 돈의 습성을 잘 아는 아이로 성장할것입니다.
초등생일 때는 용돈카드로 돈의 유한함을
중학생일 때는 비상 상황을 커버하고 신용 개념을 일깨워주는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는 것일뿐입니다.
결국, 우리 집 상황, 아이 성향, 부모의 관리 여력을 충분히 살펴보면서 우리 가족만의 기준을 만들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이에게 신용카드를 쥐여주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돈과 신용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고 자본에 자유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한 믿거름이라 생각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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