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서양 항해 중인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해 걱정 많으시죠! 특히 요즘처럼 따뜻한 봄이나 선선한 가을, 기분 좋게 야외 활동을 다녀온 뒤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근육통이 찾아온다면 흔히 독감이나 심한 감기, 혹은 코로나19를 의심하기도 합니다. 혹은 감기약으로 버티며 방치하기도 하지만 이런 행동으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무서운 감염병이 바로 한타바이러스입니다.
오늘은 한타바이러스가 설치류를 통해 어떻게 우리 일상에 침투하는지, 그 위험성과 함께 실질적인 대처 방안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타바이러스란 무엇이며 왜 위험한가요?

한타바이러스란 들쥐, 집쥐 등 설치류를 숙주로 삼아 전파되는 바이러스입니다. 1976년 이호왕 박사가 한탄강 유역의 등줄쥐에서 처음 발견하여 한탄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후, 이와 유사한 바이러스들을 통칭하는 세계적인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신체 내 주요 장기를 심각하게 훼손하기 때문입니다. 크게 두 가지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는데,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과 미주 지역에서 나타나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이 그것입니다. 신장 기능을 멈추게 하거나 폐에 체액이 차올라 급성 호흡부전을 일으키며,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감염병입니다.
초기 증상으로 확인하는 감염 징후: 독감과 무엇이 다른가?

한타바이러스 증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초기에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주에서 길게는 8주가량의 잠복기를 거치며, 이후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두통, 심한 근육통, 복통 및 구토가 며칠간 이어집니다. 여기까지는 영락없는 독감 증세로 혼선이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유행성출혈열의 경우 시간이 지나며 전형적인 5단계(발열기-저혈압기-핍뇨기-이뇨기-회복기)를 거치게 됩니다.
- 저혈압기: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쇼크 위험이 발생합니다.
- 핍뇨기: 소변량이 급감하고 급성 신부전과 출혈 성향이 나타나며 가장 치명적인 시기입니다.
단순 감기인 줄 알고 집에서 약만 먹고 버티다가는 급성 신장 손상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쥐 배설물은 어떻게 감염의 경로가 되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일까요? 바로 쥐 배설물 감염에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품은 쥐는 병에 걸리지 않은 채 소변, 대변, 타액을 통해 끊임없이 바이러스를 배출합니다.
가장 흔한 감염 경로는 공기 흡입입니다. 땅에 떨어진 쥐의 분비물이 마르면서 미세한 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되는데, 사람이 이를 호흡할 때 폐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킵니다. 또한, 오염된 물건이나 풀밭을 만진 손으로 눈, 코, 입을 비비거나 감염된 설치류에게 직접 물렸을 때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야외 활동 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예방법

한타바이러스는 치료 특효약이 제한적이므로 예방이 최선의 백신입니다. 특히 설치류의 활동이 왕성한 봄철(5~6월)과 건조한 가을철(10~12월)에는 한타바이러스 예방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 맨땅 접촉 피하기: 캠핑이나 피크닉 시 풀밭에 돗자리 없이 앉거나 눕지 마세요. 겉옷을 벗어 풀밭에 두는 것도 위험합니다.
- 철저한 음식물 관리: 야외나 캠핑장에 음식을 방치하면 쥐를 유인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밀폐 용기에 보관하세요.
- 개인위생 철저: 야외 활동 후에는 귀가 즉시 옷을 세탁하고, 비누로 꼼꼼하게 샤워를 해야 합니다.
이미 오염된 공간을 청소해야 한다면? 안전한 대처법

농막, 오래 비워둔 시골집, 다락방, 지하 창고 등은 들쥐들의 훌륭한 서식지가 됩니다. 이런 공간을 청소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절대로 건조한 빗자루로 바닥을 쓱쓱 쓸어내지 마세요. 마른 쥐 배설물이 먼지와 함께 공기 중으로 비산되어 한타바이러스를 대량으로 흡입하게 됩니다.
- 청소 전 창문을 열어 30분 이상 충분히 환기하고,
- 표면에 락스 희석액이나 소독제를 뿌려 젖은 상태로 닦아내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이때 미세입자를 막아주는 마스크(N95 등)와 고무장갑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질문과 답변으로 보는 한타바이러스 궁금증 해결
Q.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전염이 되나요?
A. 일반적으로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코로나19처럼 환자 곁에 있다고 해서 감염될 확률은 매우 희박합니다. (단, 남미의 안데스 바이러스 등 극소수 예외 사례만 존재합니다.)
Q. 감염되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A. 안타깝게도 바이러스 자체를 사멸시키는 완벽한 특효약은 아직 없습니다. 대신 장기 손상을 막기 위한 대증 치료를 진행합니다. 수액으로 혈압을 조절하고,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투석을, 호흡이 어려우면 산소 치료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등 의료진의 집중 관리를 받게 됩니다.
Q. 예방 백신은 없나요?
A. 한국 등 아시아에서 유행하는 신증후군출혈열에 대해서는 백신(한타박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농업 종사자, 야외 훈련이 잦은 군인 등 고위험군에게 주로 접종이 권장됩니다.
조기 발견과 조치가 생사를 가릅니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의 치사율은 결코 낮지 않으며, 악화되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특효약이 부재한 상황에서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것은 조기 진단과 빠른 보존적 치료입니다.
만약 가을철 단풍놀이나 봄철 등산, 시골 창고 청소 등을 다녀온 지 1~3주 이내에 원인 모를 고열과 근육통이 시작된다면, 일반 감기약에 의존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의사에게 최근 야외 활동 이력을 밝혀야 합니다. 작은 예방 수칙 준수와 발 빠른 대처가 여러분과 가족의 건강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