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을 보거나 편의점에서 음료를 집어들 때, "어? 뭔가 조금이상한데, 디자인이 바뀐듯 아닌듯한데, 왠진 양이 적어진 것같아!"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가격표는 그대로인데 내용물이 줄었다면, 기업이 소비자를 상대로 기만하고 있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입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우리가 체감하는 보이지 않는 물가상승이죠. 제품은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금씩 양이 줄어들었으니, 그만큼 실질적인 부담은 커진겁니다. 기업이 양을 줄여 소비자 착시효과를 노리는 상업술 자세히 알아볼게요.
슈링크플레이션이란?
말 그대로 Shrink(줄이다)와 Inflation(물가상승)이 합쳐진 단어예요. 기업이 원가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두려울 때, 가격은 유지한 채 제품의 용량이나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 과자가 100g에서 80g으로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인것 처럼,
- 커피믹스가 함량이 적어져 예전보다 연해졌는데 포장은 똑같이하거나,
- 세제를 리뉴얼하면서 용량이 살짝 줄이고 '가격 동결' 문구를 붙이는 경우 등
주위에서 많이 보는 이런 제품의 변화들이 바로 슈링크플레이션이에요. 예전에는 디자인 자체를 바꾸지 않고 용량만 줄였는데 요즘은 디자인을 바꾼듯 않바꾼듯 바꿔 더 교묘해졌습니다. 겉으로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단위가격이 올린 셈이죠.
슈링크플레이션 왜 생길까?
가장 큰 이유는 원가 상승이에요. 기업입장에서 원자재,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생산비용이 오르면서 제조 단가가 높아졌지만,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 반발이 크기 때문에 '양을 줄이는 전략'을 선택하는 거죠.
또 하나는 소비자의 심리적인 가격선 때문이에요. 1,000원, 3,000원 같은 소비자가 익숙한 숫자를 넘기지 않으면서 마케팅 전략을 작동시키기 위함이예요. 가격이 바뀌지 않으면 사람들은 잘 알아차리지 못하니까요.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익을 더 챙기고, 손해를 최소화하는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알게 모르게 더 비싸게 사는 구조가 만들어진답니다.
생활 속 슈링크플레이션 사례
이 현상은 이미 일상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마트 과자 진열대에서는 봉지 과자가 줄고 공기층이 넓어졌으며, 아이스크림 용기는 예전 크기 그대로인데 내용물을 살짝 줄인 경우가 많아요.
커피믹스, 라면, 샴푸, 세제 같은 생필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리뉴얼'이라는 말로 포장이 새로워졌지만, 내용량은 이전보다 적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저도 최근에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분명 같은 제품인데 금방 다 먹었네?" 싶더라고요. 그래서 포장지 중량을 살폈지만 알수는 없었어요. 예전의 중량이 얼마인지 확인되지 않았거든요.ㅠㅠ 이럴 때 우리는 비로소 ‘보이지 않던 인상’을 체감하게 됩니다.
체감물가가 더 높게 느껴지는 이유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물가상승률은 2~3% 수준이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그보다 훨씬 높게 느껴집니다. 바로 이런 슈링크플레이션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가격은 그대로인데, 냉장고는 더 빨리 비워지고, 마트 계산대에서 결제 금액은 예전보다 더 커진 느낌! 이게 바로 '숨은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이에요.
해외에서도 논란이 많아요
이건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국에서는 초콜릿 브랜드 '토블론(Toblerone)'이 삼각형 조각 사이 간격을 넓혀 양을 줄였다가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어요. 미국에서도 팬케이크 시럽, 시리얼, 세제 등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용량 줄이기’ 논란이 매년 반복되고 있죠.
이에 따라, 일부 유럽 국가는 아예 '용량 축소 표시제'를 법으로 의무화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리뉴얼 전·후 용량'을 표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식품, 커피믹스, 세제 등 다양한 품목에서 용량 축소가 확인되고 있어요. 이슈가 커지자 공정거래위원회와 식약처가 제품 표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원가 부담으로 불가피했다"고 설명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심 없는 인상'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특히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필품일수록 그 체감이 더 크고, 부익부 빈익빈을 가속화 시키는 역할을 해요.
소비자 현명한 대처법
- 단위가격(소비자가격 아래써있는 100g당, 1L당 등)을 꼭 확인하기
가격표 옆 작은 글씨가 진짜 인상률이에요. - 리뉴얼 제품 비교하기
이전 제품 사진을 찾아 용량·중량을 비교해보세요. - 리필형·대용량 제품 활용하기
기업입장에서 포장비가 줄면 실질 생산단가가 낮아지므로 저렴하게 파는 경우가 많아요. - 가격 변화 추적 앱 이용하기
'가격 비교 앱'이나 '물가 추적 서비스'를 활용하면 체감물가 변화를 알수있어요
소비자가 스스로 데이터를 확인해야 '숨은 가격 인상' 꼼수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단위가격 비교 예시
| 상품 | 리뉴얼 전(가격/용량) | 리뉴얼 후(가격/용량) | 단위가격 변화 |
| 과자 | 1,500원 / 70g (21.4원/g) | 1,500원 / 60g (25.0원/g) | +16.8% |
| 아이스크림 | 2,000원 / 150ml (13.3원/ml) | 2,000원 / 130ml (15.4원/ml) | +15.8% |
실질 상승률이 작게 보이지만, 누적되면 월 지출은 크게 달라지니 꼭 가격표아래 상품단위가격을 확인하세요.
마무리: 가격표만 너무 믿지 말자
슈링크플레이션은 단순한 '양 줄이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생활비를 높이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인상이에요. 가격표는 그대로인데, 장바구니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죠. 우리의 돈이 줄줄새고있어요.
가격표보다 단위가격을 믿으세요. 작은 숫자 하나가 여러분의 소비를 바꾸고, 가정 경제를 절약합니다.
여러분은 최근에 어떤 제품에서 ‘양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으셨나요? 댓글로 직접 경험을 남겨주시면, 당신의 사례가 다른 소비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